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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1. 22.

미안하다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길이 있었다.
다시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네가 있었다.
무릎과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었다.
미안하다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너에게

정호승

가을비 오는
나는 너의 우산이 되고 싶었다.
너의 빈손을 잡고
가을비 내리는 들길을 걸으며
나는 송이
너의 들국화를 피우고 싶었다.

오직 살아야 한다고
바람 부는 곳으로 쓰러져야
쓰러지지 않는다고
차가운 담벼락에 기대서서
홀로 울던 너의 그림자

낙엽은 썩어서 너에게로 가고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는데
너는 지금 어느
어느 사막 위를 걷고 있는가

나는 오늘도
바람 부는 들녘에 서서

사라지지 않는
너의 지평선이 되고 싶었다
사막 위에 피어난 들꽃이 되어
나는 너의 천국이 되고 싶었다

2015. 5. 27.

영어과 학생의 시각으로 본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

  그렇다. 본인 영어과다. 하지만 영어는 못한다.
오늘 '매드맥스'를 보고 왔는데 자막 없이는 보지 못했을 것이다.

아무튼 그렇고 그런 영어과 학생의 시각으로 본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시작.


 먼저 제목을 보자.
원제가 'Mad Max : Fury Road' 이걸 직역하면 '미친 맥스 : 분노의 도로'이고
실생활에서도 우리는 'Mad'를 '미쳤다'라는 의미로 많이 쓴다.

근데 아무래도 Max가 미친거 같지는 않거든.
물론 이럴 수 있다.
 모두가 미친 세상이어서 미친 것이 정상인 사회가 되었다면, 안 미친 사람이 미친게 되는거지.


 다음으로 인물들의 이름들을 보자.

1. 진-주인공 '퓨리오사'
 자세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지만 짧게 회상하는 과거나 지금의 모습(기계 팔)만 봐도 마음 속에 임모탄에 대한 엄청난 분노를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그녀가 '임모탄의 그녀들'을 데리고 탈출을 시도하는데..

furious
1. 몹시 화가 난
2. 맹렬한

마침 패스트 퓨리어스라는 영화도 최근에 개봉했었다고..


2. 천하의 악당 '임모탄'
 딱 봐도 'immortal'이 떠오르더라.

immortal
1. 죽지 않는
2.불후의, 불멸의
3. (명성이 영원할) 불멸의 인물

영화 내에서 한 도시와 강력한 군대를 이끌며 정치적이면서 종교적 지도자인 임모탄.
마치 진시황을 연상시키고 후세에 집착하는 전형적인 독재자의 모습을 보여준다.(김정일?)

3. 임모탄의 여인들
 핵전쟁 이후 방사능 피폭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장애를 얻어 기형이 되고 '종족 보존'을 위해 '건강한 여성'들을 찾게 된다. 무슨 여성이 콜렉션도 아니고.. (피폭당하지 않은 리미티드 에디션 팝니다.)

 3-1 5명의 여인 중에서도 임모탄의 자식을 임신했으며 맏언니 역을 하는 '스플렌디드'
그렇다. 트랜스포머3에 그 X년임. 아무튼,

Splendid
1. 정말 좋은, 훌륭한
2. 아주 인상적인
3. 아주 좋아

 개인의 취향이나 이상형에 따라 다르겠지만 5인의 여인들 중 제일 예쁘기도 하고 몸매도 좋고 리더십도 있는 인물로 표현되는데.. 아주 인상적이군.

 3-2 크롬을 좋아하는 니콜라스 홀트를 조련시켜 결국에는 고기방패로 써먹었던.. 천하의 X년! 까지는 아니고 제갈량 급 군재를 지닌 '케이퍼블'
사실 이 뜻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발음만 가지고 따져보았을 때.

Capable
1. (능력, 특질상) ~을 할 수 있는
2. 유능한

3가지 해석이 보인다.
첫째, 1번 뜻에서 설득(조련)을 할 수 있는 여자
둘째, 1번 뜻에서 임신을 할 수 있는 여자
셋째, 첫째와도 비슷한데 부족한 팀에 남자 하나 끌어들였으니 나름 유능하다고 하겠다.

PS. 엘비스 프레슬리의 손녀라고 한다..

 그런데 사실 이 외에 여인들은 딱히 비중이 없다. 심지어 이름 언급도 안되었고..
오히려 민폐만 끼치다 영화는 끝난다.
다만 검색해보니까 나오기는 하더라.

3-3 '대그' 12기통 트럭을 타고 멀리 도망갈 때 뜬금포로 어딘가에 기도하는 모습을 보인다.
누구한테 하는거냐 물으니 그냥 듣는 아무나한테 하는거란다. 참 이름스럽다. 대체 무슨 이름이길래..?
그래서 발음대로 검색해보니

Dag (호주 배경인 영화다보니 이건 호주 영어라고 한다.)
1. (재미있게) 별난[특이한] 사람
2. 유행에 뒤떨어지는 [세련되지 못한] 사람
3. 양의 엉덩이 부분에 늘어져 있는 지저분한 양털


3-4 '토스트' 히잡 비슷한 걸 두르고 있기도 했고 아랍의 이미지를 풍기는 마스크여서그랬는지는 몰라도, 맥스 일행이 임모탄 추격대에게 쫓길 때에 다들 '나는 총 못 쏴!'하고 징징거릴 때 총알을 집어 장전하고 심지어 퓨리오사가 재촉하자 하는 중이라고 같이 소리지르며 대꾸해서 상당히 '사이다'스러웠던 인물.

Toast
1. 토스트
2. 건배
3. (특정한 곳에서) 많은 찬사를 받는 사람

위에 언급했던 장면에서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속시원히 찬사를 보내지 않았을까..

3-5 마지막 여인은 치도(Cheedo)인데.. 뜻을 찾기 어렵고 영화 내에서 정말 개민폐만 끼친다. 물론 마지막에 좀 개과천선하기는 했더라!


끝!

2015. 5. 6.

[오늘의 메뉴]핫이슈 '순하리'



소주계의 허니버터칩이라는 순하리...
지난주에는 부산대에 육회 먹으러 가서 시켜보았다. 물론 처음 먹어본건 지난주
가게마다 3병 주문제한이 걸려있더라능..

참이슬이나 기존의 처음처럼, 좋은데이보다 낮은 15도인데다 유자향이 나서인지 소주같지 않고 아주 그냥 쭉쭉...



 그제는 이기대 출사를 다녀왔는데
뒤풀이로 경대에서 놀았다.
시간이 일러 소주를 딸 수는 없었기에...
경대 탐방을 하며 돌아다니던 중...
소문으로만 듣던 '순하리PUB'!!!

이 때가 4시가 조금 넘었었는데
안에서는 열심히 준비 중이어서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다음 원정을 기약하며.